금융・자본시장
[『Too Big To Fail』과 함께하는 금융법 산책(1)]
2026-09-08
구독자님들 다들 안녕하신지요?
요즘 주식 시장이 뜨겁습니다. 벌써 코스피 지수는 8,000p대 중반이고, 조만간 10,000p을 돌파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 주변으로부터 눈흘김을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 주식시장의 비상(飛上)~~ 한국의 지금 주식시장이 과열(버블)일까요? 아니면 기업들의 실적이 반영된 정상적인 주가 흐름일까요?
많은 주식전문가들은 각자 주식시장 버블의 징표를 내세웁니다. 대공황 시대, 주가조작으로 유명했던 케네디 대통령의 부친 조지프 P. 케네디는 뉴욕증권거래소 시장 앞에서 구두를 닦던 소년도 주식거래를 하는 것을 보고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고 알려집니다. 최근 한국 버전으로 말하면 “주위에 뭐나 뭐가 주식이야기하면 버블이다”라는 말 잘 아실겁니다.
경제 지식이 좀 있는 분들은 다소 과학적인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버블은 알 수 없다. 다만, 금리가 상승하는 패턴이 있으면 버블은 붕괴된다.』 아마도, 금리가 오르면 레버리지 투자를 한 사람들이 이자를 이겨내지 못해서 주식을 투매하게 되고, 그러면 주식시장 붕괴가 온다는 것이지요
그 밖에도 여러 논의들이 있긴 하지만, 과연 그런 논의들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시대에서 버블이 붕괴되었던,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1930대 대공황에서 버블 붕괴의 사전 징후는 과연 있었을까? 있었다면 과연 무엇일까?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소개시켜드리는 책은 ‘앤드루 로스 소킨’이 지은 <Too Big To Fail>입니다. 작가는 원래 저널리스트였고, 그가 2008년 금융위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탐사보도를 하면서 확인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나의 『활자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작가의 원래 직업이 저널리스트이기 때문에 문체는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고, 박진감이 넘쳐 글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앞으로 몇 회 혹은 십 수회 동안 블로그를 통해서 위 책에 나타난 스토리를 간략하게 짚어보고, 책에 나타난 <특정 글귀> 그 뒤에 깔려진 법적 배경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스토리는 서사를 동반하여 재미가 있을 것이나, 그 뒤에 깔린 법적 배경은 다소 딱딱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법적 배경을 알고 다시 스토리를 읽으면 서사는 더욱더 풍성해질 걸로 확신합니다.
지금부터 이제 그 기나긴 여정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흔들리는 미국 금융의 아이콘 – 메릴린치의 존 테인(246쪽 ~ 269쪽)
2007년 여름부터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더 이상 가격상승을 볼 수 없었다. 아울러 부동산의 모기지 대출금의 대출연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2007년 6월 미국의 5대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운용하고 있던 헤지펀드 2곳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했던 MBS(모기지 기반 증권)가 부도나면서 그 영향으로 파산하게 되었다. 이른바 <서브프라임 사태>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빚을 해결할 수 없었던 베어스턴스는 2008년 3월 또 다른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에 의해 헐값에 인수(주당 2달러)되면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후 그 여파는 리먼브라더스라는 IB에게, 다음은 AIG라는 보험사에게, 그리고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대형 IB에게도 영향이 미쳤다. 그 중 메릴린치는 1914년 찰스 메릴이 설립한 IB로 역사가 깊었다. 그런데 2002년 CEO로 취임한 스탠 오닐은 메릴린치의 사세를 급격히 키워 미국 5대 IB에 랭크하게 되었다. 스탠 오닐이 메릴린치의 덩치를 키운 방법은 이른바 서브프라임 등급 모기지 채권을 이용해서 ‘CDO(부채담보부증권)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 그리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CDO투자였다. 그런데2007년경부터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신용경색이 발생하였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는 결국 메릴린치에게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다가왔다 결국 메릴린치에 다가온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 CEO를 하고 있었던 존 테인이 소방수로 등장하였다. 그러나, 존 테인이 아무리 역량있는 금융전문가 일지라도 스탠 오닐이 메릴린치에 이식했던 골드만삭스의 비즈니스 때문에 생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스탠 오닐이 취했던 비즈니스는 바로 “단순히 돈을 맡긴 고객의 거래를 중개하는게 그치지 않고 회사의 자본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PI(Pricipal Investment)투자가 핵심이었다” |
INTRO
"즉, 단순히 돈을 맡긴 고객의 거래를 중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사의 자본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PI(Principal Investment) 투자가 핵심이었다."
도대체 투자은행들은 어떤 업무를 하길래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었던 것일까요? 오늘 그 중심에 있던 '프롭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과 투자은행의 구조에 대해 파헤쳐보겠습니다.
투자은행(IB)은 원래 어떤 일을 할까?
투자은행에서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IBD(기업금융부): 기업의 M&A 자문, IPO(기업공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돕습니다. 한마디로 기업이 M&A를 하거나 주식, 채권을 발행할 때, 주간사가 되어 그 기업의 대리인, 컨설턴트로 활동하도 수수료를 챙기는 것입니다.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을 사고파는 시장 중심 부서입니다. Sales는 IB들이 연기금이나 헤지펀드들에게 주식이나 상품 매수를 권유하여 거래를 중개시키는 것이고, Trading은 고객들의 주식, 채권 매수, 매도 주문을 대행하여 거래를 중개시키는 것입니다. 사실 초기 주식시장에서 활동했던 broker의 S&T 활동이 IB의 활동 기반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Research(리서치 센터): 프론트 오피스의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과 경제 동향을 분석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곳은 S&T 부서입니다. 본래 S&T는 연기금 등 고객의 돈을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사고팔도록 돕는 **'중개자'**나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하며 수수료를 받는 곳이었습니다.
문구 속의 진실, 달콤한 독이 된 '프롭 트레이딩'
하지만 2000년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단순히 고객 거래를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당시 S&T 부서 내에는 고객의 돈이 아닌 **'회사 자체 자금(자기자본)'**을 이용해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을 공격적으로 거래하는 '프롭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 데스크가 존재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프롭 트레이딩을 일종의 **'단기 PI(자기자본투자)'**로 묶어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부동산 중개사가 수수료만 받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돈을 끌어와 아파트 갭투자에 나선 것과 같았습니다.
이들은 막대한 은행 자본에 빚(레버리지)까지 더해 베팅했고, 한 번 방향을 맞추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수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대마불사(Too Big to Fail)와 볼커룰의 등장
하지만 하이 리스크에는 치명적인 대가가 따랐습니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자기 돈으로 위험한 파생상품에 공격적인 베팅을 했다가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았고, 줄도산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거대 은행이 망하면 국가 경제가 무너지기에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이를 메워야만 했고, 이것이 바로 책 제목이기도 한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의 딜레마였습니다. 이 사태 이후, 미국은 **'볼커룰(Volcker Rule)'**이라는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여 투자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위험한 프롭 트레이딩을 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투자은행의 S&T는 철저히 고객 중심의 수수료 비즈니스로 돌아갔으며, PI(자기자본투자) 업무는 S&T와 완전히 격리되어 대체투자나 사모투자 등을 담당하는 별도의 거대 사업 부문으로 분리되었습니다.
다시 처음의 문구로 돌아가 봅니다.
"단순히 돈을 맡긴 고객의 거래를 중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사의 자본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PI 투자가 핵심이었다."
이 한 줄은 본연의 중개자 역할을 잊고, 회사 돈으로 막대한 리스크를 떠안았던 과거 월스트리트의 맹점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규제 이후, 과거 은행에 몸담았던
하지만 우리는 이 문구를 통해, 금융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 과도한 탐욕을 부릴 때 어떤 재앙이 닥치는지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 링크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jinsim0801/2243027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