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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Big To Fail』과 함께하는 금융법 산책(3)]

2026-09-08

구독자님들 세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메릴린치라는 IB의 흥망성쇠를 살펴보았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미국 5대 IB 중 하나인 메릴린치가 2008년 금융위기 때 거의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보면 세상일 특히 미래는 참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는 IB들만의 위기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IB들 만의 위기였다면 <2008년 투자은행 위기>라고 명칭했지 <2008년 금융위기>라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 위기가 금융전반에 걸친 것이었다는 점은 이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릴 AIG라는 거대 보험사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도날 뻔 했다는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AIG라는 보험사는 낯설지 않습니다. 예전 영국 박지성이 몸담고 있었던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에 있었던 빨간색 바탕 속 AIG로고는 축구팬이라면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AIG는 1919년 상하이의 작은 사무실에서 아메리칸 아시아틱 언더라이터스(American Asiatic Underwriters)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Underwrite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위 회사는 처음부터 보험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증권 중개, 인수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AIG는 스타라는 기업가가 초석을 다졌고, 모리스 레이먼드 그린버그라는 사람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AIG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AIG의 자회사 FP(AIG Finacial Products Corp.)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적절한 이해에 도달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1987년 하워드 소신이라는 사람이 그린버그와 함께 FP를 만들었는데, 소신은 보험사 AIG가 <파생상품>거래에 뛰어들도록 계기를 만든 사람입니다. 


소신은 위 파생상품 거래에 조지프 카사노를 영입했는데, 바로 이 카사노가 AIG를 파국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뻔 했습니다. 


카사노는 IB들이 CDO를 매수했을 때, IB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위 CDO의 부도위험을 인수하고(즉, CDO가 부도가 나면 AIG가 이를 변제하는 일종의 보증책임을 지는 것임), IB들이 CDO를 발행할 때에도 IB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그 부도위험을 인수하는 이른바 CDS(신용부도스왑) 거래를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소신과 카사노가 보기에 CDO가 부도나는 경우는 미국의 1930년 대공황과 같은 대규모 신용붕괴 이벤트 외에는 있을 수 없고, 따라서 그들이 받는 수수료 수입은 그저 공짜 벌이에 불과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천재적인 수학적 분석은 경제계에서 왕왕 벌어지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시장 붕괴>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즉, 일반적인 상황에서 자산가격은 내재적 가치를 기준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에서 형성되지만, 위기적 상황에서는 그저 수급의 영향만 존재할 뿐이라는 점을 깊게 숙고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AIG가 어떤 비즈니스 모델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고, 그것이 어떻게 부도의 뇌관이 되었는지 조망해보겠습니다.



AIG의 사라지는 영광_AIG CEO 윌럼스태드(270쪽 ~ 294쪽)


그러나 이때는 이미 AIG가 스스로 보는 모습과 외부에서 보는 모습 사이에 큰 괴리가 발생하고 있었다. 


AIG가 보험을 제공하는 최우선순위 CDO를 사들인 클라이언트들이 아직 지불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장부상에서 그들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었다. 

CDO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수백억달러 가치의 CDO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췄는데 여기에는 트리플 A를 가진 것도 포함되었다.


2007년 들어 AIG의 가장 큰 클라이언트 가운데 하나인 골드만삭스가 CDS계약에 정해진 대로 수십억달러를 추가담보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했다.


11월에 AIG는 이 담보설정과 관련해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리고 12월에 있었던 한 회의에서 크레딧스위스의 베테랑 보험애널리스트 찰스 게이츠가 AIG에 “일부 최우선순위 CDS와 그에 대한 담보설정의 평가에서 귀사와 귀사의 클아이언트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잇다는데 이는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물었다.


 


  • INTRO

금융위기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보험사 AIG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반면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막대한 이익을 남기며 위기를 탈출했습니다. 이 극명한 대비의 중심에는 'CDS(신용부도스왑)'라는 파생상품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3가지 핵심 목차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CDS 거래 구조 설명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스왑)는 쉽게 말해 '금융 상품이 부도날 경우를 대비한 보험'입니다.


당시 골드만삭스,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묶어 만든 파생상품인 CDO(부채담보부증권)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은행들은 이 상품이 부도날 위험에 대비하고자 보험을 찾았고, AIG는 이들에게 "만약 이 CDO가 부도나면 우리가 대신 다 갚아줄게"라며 보증을 서는 CDS(신용부도스왑)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보험료(수수료)를 정기적으로 내는 '가입자'가 되었고, AIG는 사고가 나면 이를 물어주기로 한 '보험사' 역할을 맡은 것입니다. 당시 AIG는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믿고 수수료만 챙기려 이 계약을 대량으로 맺었습니다.


  • AIG가 CDS 거래 때문에 부도가 날 뻔한 이유

최고 신용등급(AAA)을 자랑하던 AIG가 무너진 결정적인 이유는 실제 부도 때문이 아니라, 장부상 가치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의 덫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 시가평가에 따른 장부 가치 폭락

2007년 말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실제 모기지 대출의 최종 부도가 확정되기도 전에 시장의 공포로 인해 CDO의 현재 시장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 마진콜(Margin Call) 발동

CDS 계약서에는 "보험 대상(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AIG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하락분만큼 현금이나 우량 채권을 담보(Collateral)로 미리 맡겨둬야 한다"는 핵심 조항이 있었습니다.


  • 유동성 고갈과 파산 위기

기초 자산인 CDO의 가치가 폭락하자,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전 세계 대형 은행들은 일제히 AIG에게 수십, 수백억 달러의 깡현금을 당장 담보로 내놓으라고 압박했습니다.


AIG는 실제 보험금을 지급할 시기가 오기도 전에, 쏟아지는 담보 요구(마진콜)를 버티지 못하고 현금이 완전히 고갈되는 유동성 위기에 빠져 파산 직전에 내몰리게 된 것입니다.


  • AIG와 골드만삭스의 CDS 거래 내용

골드만삭스와 AIG의 거래는 월스트리트의 비정한 생리와 치밀한 리스크 관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자산 하락에 따른 무자비하게 담보제공을 독촉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CDO) 가치가 폭락하자, 앞서 맺은 CDS 계약서를 무기로 AIG의 현금을 가장 먼저, 그리고 무자비하게 쥐어짜 내어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담보로 받아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거래상대방 위험까지 고려한 '이중 보험'에도 베팅했습니다. 즉,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붕괴할 경우 수백억 달러를 물어줘야 할 AIG 자체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점(거래상대방 위험)까지 계산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장에서 "AIG가 망하면 보상금을 받는 또 다른 CDS(보험)"를 사들였습니다.


당시 시장은 "대마불사"를 믿으며 AIG가 망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 보험료는 헐값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단돈 1억 5,000만 달러의 보험료만 내고, AIG 파산 시 원금 대비 16배가 넘는 25억 달러를 받는 극단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마치며

결국, AIG 붕괴는 수학적 위험만 계산하여 실제 자본시장에서 닥칠 수 있는 공포는 계산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포를 계산에 넣지 못한 것은 아마도 손쉽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수수료> 수입 때문이었을 겁니다. 결국 탐욕이 초거대 보험사 AIG를 타락시켰던 것입니다.


결국 AIG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미국 정부는 1,820억 달러의 국민 세금을 투입해 AIG를 살려냈습니다. 그런데 이 구제금융 자금 중 무려 130억 달러 이상이 AIG의 채무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골드만삭스의 호주머니(담보금 및 보상금 등)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갔고, 이로 인해 대마불사와 특혜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 링크를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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